1.이쯤 되면 웬만한 상황들이 처음은 아니다. 아는 종류의 기쁨과 슬픔이 삶을 사는 동안 자작하게 지나간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이쯤 되면 이렇게 알아지는 걸까. 관계 속에서 더욱 그러하다. 새로운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오지만, 그들이 들어올 때의 신선함이란 다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권태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고난에 따르는 고통,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 따위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그럴 때 어떠한 선을 넘지 않으면서 그것들이 지나갈 때까지 견디는 지구력이야말로 어른의 기본 조건 같다. 그러니 늘 견디면 산다는 말이 참말이다. 불완전한 세상, 엉켜있는 근본적인 문제들,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