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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

내가 한동안 열렬히 좋아하던 세계가 있었다. 일상 속에서 본능적으로 그 세계를 찾았다. 그곳은 마치 나의 유토피아였다. 내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이 그곳에선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나는 현실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면 그 세계를 떠올렸다. 그곳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당장 마음이 편해졌다. 그 세계를 떠올려는 것은 나에겐 주문을 외우는 것이었다. 그곳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늘 '불'이 생각이 났다. 그곳에 있는 불은 항상 켜져 있었다. 꺼지지 않았다. 내가 그 세계에 갈 때마다 은은하게 빛이 났다. 가끔은 그 불이 불꽃처럼 팡팡 터질 때도 있었다. 나는 늘 터지는 불꽃을 보러 그곳에 갔지만 매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것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냥 은은한 불빛 주변에 있다 오는 것..
일상에서 느끼다
2020. 3. 31. 21:59